개발자라면 한 번쯤 네트워크 이슈 앞에서 좌절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서버는 정상인데 응답이 없다거나, 클라이언트 요청이 무한 대기 상태에 빠진다거나,
배포 후 갑자기 DNS 설정 이슈로 장애가 발생하거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네트워크 문제 같은데?"
"한번 통신 로그 확인해보자..."
"이거 NAT 때문 아닐까?"
하지만 정작 네트워크가 뭔지,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파악해야 하는지,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정확히 설명하거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 저에게 『네트워크 딥다이브』는 정말 탁월한 네트워크 입문서이자 실무 바이블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현장형 네트워크 가이드북’
김길성 저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카카오에서 직접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영하고 수많은 장애를 복구한 실무자입니다.
책에서도 그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단순히 “OSI 7계층이 이렇습니다”, “TCP는 신뢰성 있는 프로토콜입니다” 같은 설명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어떤 흐름으로 장애를 분석하고 해결했는지,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왜 생기는지를 아주 친절하게 정리해줍니다.
책의 구성 (각 파트별로 진심 추천)
1부에서는 네트워크의 기초 개념인 OSI 7계층, TCP/IP, MAC, IP 주소 등을 풀어줍니다.
개발자라면 들어는 봤지만 확실히 이해하긴 어려운 개념들이죠.
그걸 실무 예시와 함께 쉽게 풀어주니, 어렵다는 생각보다 "아, 이런 구조였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2부에서는 라우팅, DNS, NAT, 방화벽 등 우리가 클라우드나 사내망에서 매일 부딪히는 개념들을 설명합니다.
NAT가 왜 필요한지, 라우팅 테이블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DNS TTL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설정 사례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 ‘읽고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3부에서는 TCP와 UDP의 차이, 흐름 제어/혼잡 제어 등의 개념을 다룹니다.
특히 패킷 손실, 재전송, RTT 계산, RTO 계산, 윈도우 사이즈 같은 항목은
그동안 왜 그렇게 많은 이슈가 발생했는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4부는 정말 백미였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기반으로, 어떻게 원인을 추적하고 해결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얻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뀐 점들
로그/모니터링 해석의 시야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502 에러가 났네?" 하고 넘기던 문제도
이제는 네트워크 계층별 흐름을 따라 병목이 발생한 위치를 추적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로그 분석의 정확도와 대응 속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설정에서 실수가 줄었습니다
DNS TTL 설정, NAT Gateway 구성, 서브넷 라우팅 테이블 누락 등
AWS나 Azure 설정 시 자주 실수하던 항목들에 대해 이제는 왜 그런 설정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룬 실무 사례와 유사한 상황을 현장에서 겪었기에 체감이 더 컸습니다.
기술 면접에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TCP와 UDP의 차이, 흐름 제어/혼잡 제어 원리, DNS의 구조 등은
면접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지만 항상 설명이 부족한 파트였습니다.
이제는 암기가 아니라 개념과 사례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